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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민들레가 개나리에게

by 존글지기 201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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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가 개나리에게



우리들은 같은 하늘 아래

노랗게 노랗게 합창 하는데

사람들은 너만 보고 가더라


나는 왜 키가 작은 거니

너처럼 뽑내지도 못하고

네 그림자 속에 엎드려 

목이 아프도록 올려다보는

내게 미안하지도 않냐구


작은 바람만 불어와도

온몸으로 흔들어야 하지

비가 오면 흙탕물을 맞고

가끔 밟히기도 하거든   

나는 참 많이 참아내서

몸에서 쓴맛이 난데


그렇다고 슬프진 않아

노랑 잔치가 끝나면

하얀 면사포 입혀서

바람 태운 아들씨 딸씨 

시집 장가보내는 날

너의 축하라도 받았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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