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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보면 좋은글

by 존글지기 201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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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보면 좋은글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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