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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시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E.B. 브라우닝

by 존글지기 201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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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1806-1861)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난 저 여자를 사랑해

미소 때문에 예쁘기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나와 꼭 어울리기 때문에

어느 날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러한 것은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으로 하여금 변하게 할 테니까요

그처럼 맺어진 사랑은 그처럼 풀려버릴 거예요

내 뺨의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사랑어린 연민으로

날 사랑하진 마세요

당신의 위로를 오래 받았던 사람은 울기를 잊어버려

당신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로지 사랑을 위해 날 사랑해 주세요

그래서 언제까지나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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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때문에 사랑하거나, 아니면 아무 조건없이 존재

자체를 사랑하거나.....

그대는 아들을, 또는 딸을 무척 사랑하시나요? 왜 사랑하시는지요?

그들이 착해서요?, 공부를 잘해서요? 똑똑해서요?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룰것 같아서요?

애인을, 아내를, 자녀를 존재하는 그대로를 기뻐하고

사랑한다면, 그러면 당신도 그들에게서 그렇게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로버트 브라우닝과 엘리자베스 부부는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가 있지요, 또 해피엔딩이고요.

15세에 말에서 떨어져 척추장애를 가지고 또 가슴동맥이

터져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40세의 노처녀 엘리자베스 배릿.

그의 시집을 읽고 감동한 6세연하의 무명시인 로버트는

사랑의 연서를 보내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녀의 장애와 질병,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아버지의

반대때문이다

2년동안의 꾸준한 연서가 오고가며, 드디어 사랑은 이루어지고

하객없이 조촐한 결혼후 따뜻한 남쪽 이태리로 이주하여 아들까지 순산하고,

16년동안 잘 살다가 남편의 품속에서 삶을 마치었다는....

그들은 오직 사랑을 위해서 사랑을 하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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