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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인연 따라 마음을 움직이고.. / 법정 스님

by 존글지기 201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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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따라 마음을 움직이고.. / 법정 스님


너무 좋아 할 것도 너무 미워 할 것도 없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격 고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 하고 싫어 하는
이 두 가지 분별 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 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 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 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 하는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 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 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 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 하되
머무는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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