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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by 존글지기 201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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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자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나쁜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 

눈물이 필요하다고 


- 글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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