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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모정

by 존글지기 201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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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



깊은 산속, 땅을 개척하며 사는 젊은 부부와 그의 아이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남편이 시내에 볼일이 있어 사흘 동안 집을 비우게 되어 

그 아내는 아이들과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아내는 뒷뜰의 장작더미를 가져다가 불을 지펴 밥을 할 생각으로 뒷뜰에 갔다가 

그만 장작더미 속에 숨어 있던 뱀에게 물리고 말았다. 


그 순간 아내에게는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뱀에게 물렸으니 독이 온몸에 퍼질테고 남편은 사흘 뒤에나 돌아 올텐데 꼼작없이 죽게 생겼구나. 

내가 죽으면 아이들은 사흘 동안 어떻게 지낼까?" 


그녀는 순간적으로 이렇게 생각이 미치자 빨리 아이들을 위해 

사흘동안 지낼 수 있도록 일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작더미를 가져다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큰딸에게 불을 지피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 

사흘동안 계속 불을 지필 수 있도록 하고, 먹을 것을 준비해서 아이들의 손이 닿는 곳에 놓아 두었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 이야기를 했다. 


"얘들아! 엄마가 깨어나지 않아도 놀라지도 말고 무서워 하지도 말아라. 

잘 지내고 있으면 곧 아빠가 돌아 오신단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애를 쓰자 

그녀의 몸에는 땀이 물 흐르듯 흘러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흘러 내리는 땀이 그녀 몸속의 독기를 제거해 주고 있었다. 

하룻밤을 지내고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사실에 그녀 스스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죽음 조차도 이겨낼 수 있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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