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아름다운이야기832 만들어 보기 / 원태연 만들어 보기 / 원태연 아주 조금씩만 마음을 모아서 비 온 뒤 무지개가 뜨면 이슬처럼 맑은 물에 사랑배를 띄워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리라 사랑배가 도착하기 전에 그가 돌아서면 사랑새를 길들여 절실한 마음으로 날려보내리라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도 내 마음 그 마음이 알려지지 않으면 쓸쓸한 마음 이별학을 고이 접어 그와 함께 했던 시간 속으로 보내주리라 아무 것도 바라는 것 없이 기도하는 마음만으로...... 2012. 10. 11. 둘이 될 수 없어 / 원태연 둘이 될 수 없어 / 원태연 둘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일 텐데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고 하나에다 하나를 더하면 둘이어야 하는데 너를 더한 나는 둘이 될 순 없잖아 언제나 하나여야 하는데 너를 보낸 후 내 자리를 찾지 못해 내 존재를 의식 못해 시리게 느껴지던 한마디 되새기면 그대로 하나일 수 없어 시간을 돌려달라 기도하고 있어 둘에서 하날 빼면 하나일 순 있어도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는 거야 2012. 10. 10.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창가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 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2012. 10. 9.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E.B. 브라우닝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1806-1861)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난 저 여자를 사랑해 미소 때문에 예쁘기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나와 꼭 어울리기 때문에 어느 날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러한 것은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으로 하여금 변하게 할 테니까요 그처럼 맺어진 사랑은 그처럼 풀려버릴 거예요 내 뺨의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사랑어린 연민으로 날 사랑하진 마세요 당신의 위로를 오래 받았던 사람은 울기를 잊어버려 당신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로지 사랑을 위해 날 사랑해 주세요 그래서 언제까지나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 2012. 10. 8. 당신의 이름 / 이성희 당신의 이름 / 이성희 당신의 이름 하나 듣는 것만으로 가슴 설레는 낮은 속삭임 고요한 밤 바람곁에도 당신의 이름 석자 가슴 울려주고 가만히 베개를 고이고 드러누워도 그 이름 가로 세로 이불이 되고 흐르는 음악 속에 눈감으면 그대의 이름은 사랑의 여울 관 속의 수의 누워서도 간직할 것은 다만 당신의 이름 당신은 나의 별이 된다 2012. 10. 7.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 문은희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 문은희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백 이라면 그 중 하나는 나 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열 이라면 그 중 하나는 나 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 뿐 이라도 그는 바로 나 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그건... 내가 이 세상에 없는 까닭일 겁니다 2012. 10. 6.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 유미성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 유미성 술을 마시다 문득 목소리 듣고 싶어지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다 불현듯 생각나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혼자 밥을 먹으며 그 쓸쓸함에 그리워지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그 어깨에 기대어 울고 싶은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당신이 필요로 할 땐 언제나 당신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그런 사람 꼭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2012. 10. 5.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 원성스님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 원성스님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곁에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그늘아래, 저 달빛을 마주 보며 함께 한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 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 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2012. 9. 29.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 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 걸 녹여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의 감촉은 어디 갔나. 다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로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성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여 비틀거.. 2012. 9. 28.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 문향란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 문향란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없다. 더듬어보면 우리가 만난 짧은 시간 만큼 이별은 급속도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사랑도 삶도 뒤지지 않고 욕심내어 소유하고 싶을 뿐이다. 서로에게 커져가는 사랑으로 흔들림 없고, 흐트러지지 않는 사랑으로 너를 사랑할 뿐이다. 외로움의 나날이 마음에서 짖궂게 떠나지 않는다 해도 내 너를 사랑함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도 이유를 묻는 다면 나는 말을 하지 않겠다. 말로써 다하는 사랑이라면 나는 너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환한 마음으로 너에게 다가갈 뿐이다. 조금은 덜 웃더라도 훗날 슬퍼하지 않기 위해선 애써 이유를 말하지 않을 것이다. 2012. 9. 25. 내 사랑은 / 유미성 내 사랑은 / 유미성 바지에 주머니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비록 가방처럼 많은 소지품을 담아둘 수는 없겠지만…… 열쇠나 동전 같은 거 맨 날 흘리고 다니지 않겠어요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비록 내 몸 전부를 완전히 가릴 수는 없겠지만…… 온 몸이 흠뻑 젖을 테니 구멍 가게도 다녀오지 못할 거에요 그런 거에요 내 사랑은…… 비록 작고 보잘것없이 보이지만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언제나…… 그대가 필요로 할 땐 늘 그대 곁에 함께 있는 것…… 그런 거에요 언제까지나 내 사랑은. 2012. 9. 23.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2012. 9. 20. 꿈속이라도 / 용혜원 꿈속이라도 / 용혜원 사랑에 빠져들기 전에는 밤이 되면 지칠 대로 지친 몸이기에 아무런 꿈도 싫고 잠이나 푹 자고만 싶어했습니다 사랑에 빠져들고 나서는 밤이 되면 새 날이 오면 다시 만날 생각에 꿈속이라도 만나고만 싶어 꿈을 초청해 보려고까지 합니다 사랑의 숲에는 행복만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소망을 갖게 되고 사랑의 바람도 우리의 것은 아무것도 날려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만을 합니다 사랑하는 이여 부질없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해야겠습니다 행복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는데 우리들의 사랑을 나누기에도 하루 해가 짧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우리의 사랑이여 영원하라고 축하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2012. 9. 19.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 이정하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2012. 9. 19.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 유미성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 유미성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그 사람 언젠가는 내게로 와 환한 웃음 보여줄 수 있는 그 날까지 투정 부리지 않고 마음 다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혼자만의 사랑에 너무 깊게 빠져 기다림이 짜증스러워 지거나 힘들게 느껴진다면 사랑은 더 이상 행복한 일이 아닐 테니까요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그 사람 언젠가는 내게로 와 반갑게 손을 내밀어 주는 그 날이 오면 그 손을 아름답게 맞잡을 수 있도록 먼저 자신을 가꾸어 가며 그 사람을 사랑하세요. 2012. 9. 18.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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