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아름다운이야기832

수퍼맨이라 불린 사나이 수퍼맨이라 불린 사나이 인간과 동물과의 차이점 중의 하나는 자기의 의지로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 내가 그 사람을 처음 본 것은 아침에 학교 앞 횡단보도였다. 상쾌한 아침공기와 아침햇살을 받으며 나는 다른 많은 학생들에 묻혀 파란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와 함께 한 괴상한 사람이 유인물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 사람의 옷차림은 한 눈에 제정신의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이상했다. 싸늘한 가을 날씨에도 반바지에다 반팔티 그리고 목에는 보자기를 망토처럼 둘렀다. 한 30대 중반으로 보였는데, 덮수룩한 머리와 광기어린 눈빛을 보니 정신병자로 보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누어주는 종이 질도 나쁜 인쇄물을 보니 더 가관이었.. 2013. 10. 11.
세잎 크로버의 의미 세잎 크로버의 의미 너무 괴로워 하거나 슬퍼하지 마십시오 세잎 크로버이면 어떻습니까 만약 당신이 네잎 크로버였다면 이미 사람들이 당신의 허리를 잘라 갔을 것을....... 당신에게 아무도 시선을 주시 않는다고 너무 낙심하지 마십시오. 전 늘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당신의 부족한 하나의 잎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을 쳐다보지 않고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 해도 당신은 저에게 세상의 아름다운 잎이기에... 너무도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안것은 행운입니다. 나에게 당신은 행운의 네잎 크로버이기 때문입니다. 2013. 10. 10.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아니, 그런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신경쓰지 않았으리라.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또한 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 2013. 10. 8.
눈부신 명상입니다 / 유하 눈부신 명상입니다 / 유하 은행잎에 그대가 물들었습니다그대 노란 눈부심으로거리를 떠나갑니다온 산에도 그대가 물들어갑니다산을 내려온 그대 물든 걸음사뿐 강물이 받아줍니다강물 위에 그대 떠내려갑니다강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그대 떠내려갑니다지금껏 난 흘러가는 그대 붙잡으려 했습니다지친 매미 울음처럼 붙잡으려 했습니다아아 온 천지에 그대 수없이 물들고 나서야 비로소그대 떠내려가는 모습 내게 눈부심이었습니다그대 떠나보내야 내 사랑 자란다는 걸 알았습니다은행잎 하나에도그대 얼굴 물드는 시간입니다은행나무처럼 나 이제 그대를 소유하지 않습니다그대 노란 눈부심으로 나를 떠나갑니다떠나는 그대 눈부신 명상입니다잔잔한 강물 같은 명상입니다 2013. 10. 7.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외눈박이 물고기 처럼사랑하고 싶다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위해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외눈박이 물고기처럼그렇게 살고싶다혼자있으면그 혼자있음이 금방 들켜버리는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2013. 10. 4.
가을 그리고 사랑 / 송재만 가을 그리고 사랑 / 송재만 뜨겁던 태양이 침몰하며저녁 창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감성이 무디어진 중년 부부를 가을 창가로 유인한다 홈셔터에서 흘러나오는 콩플랭트 샹송 귀뚜라미 코러스로 분위기 업 이퀄라저의 파란 불빛은리베르탱고 리듬으로 출렁인다 파란색 와인 글라스에 반쯤 담기어진 레드와인 두 잔띠 잉 하고 부딪치는 경쾌한 소리낭만을 부르고 사랑을 부른다 풀벌레 소리마저 정겨운 가을밤페어글래스 창에 비추인 여인의 모습이 아름답다 사랑하고 싶은 날 안아주고 싶은 날 2013. 10. 1.
중년에 맞는 가을 중년에 맞는 가을 어디쯤 왔을까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힘을 다하여 싦을 사랑했을까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낡은 지갑을 펼치면 반듯한명함 하나 없고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이름도 없는 아쉬움으로지금까지 무얼하고 살았을까 하는후회는 또 왜 이렇게 많을가 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사랑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중년의 가을 앞에 서면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인데 그래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걱정하지 말자 아쉬움도 미련도앨범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중년에 맞이하는 가을 앞에서는그저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다우리라그렇게 믿자그렇게 믿어버리자 2013. 10. 1.
마지막임을 알았을 때 / 고은별 마지막임을 알았을 때 / 고은별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에마지막이라는 말을 참 많이도 생각해 보았습니다.그때마다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처음에는 마지막이라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지요.당장이라도 전화를 걸면 달려올 줄 믿었습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그것이 마지막임을 알게 되었고그것이 나를 슬프게 하였습니다.그렇습니다.나는 아직도 마지막이라는 말보다더 슬픈 말을 알지 못합니다.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음보다더 슬픈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지금도 떠오릅니다.그윽하게 바라보던 옛 사랑, 그 눈빛.사진 속의 기억이 그립습니다.하지만배경으로 한 라일락 향기를 흩날리며그 사람은 추억만 남기고영원히 떠나갔습니다. 마지막 뒷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2013. 9. 30.
누가 문을 두드린다 / 자크 프레베르 누가 문을 두드린다 / 자크 프레베르 누구일까 밖에아무도 아니지그저 두근거리는 내 가슴일 뿐이지너 때문에마구 두근거리는하지만 밖엔작은 청동의 손이 나무 문을 향하고꼼짝 않고 있지털끝 만한 움직임조차 없이꼼짝도 않고 있지 2013. 9. 30.
산다는 건 믿을 수 없는 것이다 / 전경린 산다는 건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어느 날 막다른 길에 접어들면, 모골이 송연해지지만 그러나 돌아나갈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생이 어디서 잘못 접히기 시작했는지, 왜 걸을수록 삶의 저편은 활짝 펴진 부채의 다른 끝처럼 멀어지고만 있는지 어리둥절해 한다. 그리고 뭔가 결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때는 언제나 이미 늦은 것이다. 알게 되어도 어찌할 수가 없을 때쯤에야 알게 되는 것이다. 알면서도 막다른 길 위를 서커스하듯 우울하게 산보해야 한다. 그 막다른 길들은 관대한 척하면서 몇 번쯤은 우리를 용서해 준다. 몇 번쯤은 풀어준 뒤에 마지막 골목길에서 기다리고 서 있다가 무거운 망치로 꽝 내리친다. 너무 관대해서 때론 위암처럼 전혀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2013. 9. 27.
삶이 늘 그렇다 삶이 늘 그렇다 떠났다 싶으면 돌아오고 돌아오면 떠나려 창문앞에 서성이고 내가 달려 온 시간은 말없이 고요한데 나만 세월의 이파리를 흔들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찾아 헤매인 바람의 벽은 너무 높았고 굳게 닫힌 쇠창살속에서 불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았다 세상의 그 무엇도 지혜를 주지 않았고 지친 대지의 욕망을 식히는 어두운 그늘만이 하늘이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바람이 잦은 날 내가 찾고 있는 행복은 쓸쓸한 나무아래 젖어 있고 햇살 가득한 하늘은 저토록 푸른데 아픔은 끝이 없다 삶은 늘 그렇다 하지만 얼마나 화사한 아픔인가 푸르름을 누비며 웃고 있는 나의 아픔! 휘언 / 하늘은 저토록 푸른데 아픔은 끝이 없다 2013. 9. 27.
무슨 일이든 기다릴 수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기다릴 수만 있으면.. 삶이란 기다림만 배우면 반은 안 것이나 다름없다는데.. 은서는 웃었다. 그럴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뭔가를 기다리지. 받아들이기 위해서 죽음까지도 기다리지. 떠날 땐 돌아오기를... 오늘은 내일을... 넘어져서는 일어서기를... 나는 너를... 너..를..... 깊은 슬픔 中 2013. 9. 26.
늘 잊지 않는 마음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그 곳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한다. 끝까지 가려한다. 그래야 이 길로 이어진 다음 길이 보일테니까. 한비야 中에서 2013. 9. 26.
이렇게 막막하지 않을텐데... 이걸하든, 저걸하든, 아무것도 하지 않든..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나중엔 차이가 나겠지. 지금 한 것과 하지 않는 것에 의한 아주 큰 차이, 나중엔.... 그걸 지금 알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필연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미리 안다면 이렇게 막막하지 않을텐데... 전경린 산문집 中 2013. 9. 25.
가정(假定)하지 마라 가정(假定)하지 마라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은 신입사원 면접 때 '예측 불허 지수'를 측정했다. 측정 방법은 아주 간단했는데, 면접자에게 수프 한 그릇을 주고 먹기전에 소금을 치나 안치나를 살펴보는 것이 전부였다. 수프를 먹기 전에 소금을 치는 사람은 면접에서 탈락됐다. 에디슨은 맛을 보기 전에는 소금을 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보았다. 현재 상황에서 어떤 가정들을 버릴 수 있는가? 맛을 보기 전에 소금을 친 일이 있는가? 2013.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