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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

좋은하루 / 차영섭

by 존글지기 201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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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하루 / 차영섭



새벽이 어둠 사르고 눈 뜰 때

마음에 날개 달고 일어나 

'잘 잤어' 새벽 까치 인사를 하며

초승달 같은 눈빛 하나 건너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태양이 솟아오르고 하루가 시작될 때

밤새 별빛 달빛과 속삭이며 일군 풀잎처럼

이슬 방울 데불고 지낼 꿈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태양이 점점 뜨겁게 달아오를 때

저걸 닮아 땀방울 흘리며 파도 갈기처럼 앞장서서

내 모든 정력이 방울방울마다 

소금 열매 맺었으면 좋겠어.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과 아량으로 꿀 담게 하고

만나는 생각마다 칭찬과 위로의 향기 뿌려주어

내 가는 곳마다 꽃에 벌 나비 날으는 

정원였음 좋겠습니다.


태양이 하루를 다하고 저녁 놀 드리울 적에

석양빛 닮아 아름답게 하루를 갈무리하고

내일을 위하여 '안녕히'라고 

작별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태양이 이불 속에서 잠 들고 명상의 밤이 찾아오면

별빛 달빛 한 아름 끌어안고서 감사한 마음

한 점 부끄럼 없는 내일이 또 되기를 

기원하는 하루였음 참으로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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