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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재진

by 존글지기 201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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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재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에요, 여기에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로 쌓였지만 

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입니다. 

어차피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 

인생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을 뿐 

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실망 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 

체념을 배웁니다.


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 

부서진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 또한 아득해질 무렵 

비로소 깨닫습니다.


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 

갈망하면서도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지, 

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 

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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