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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by 존글지기 201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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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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