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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우던 금붕어
내가 키우던 그 금붕어는
결국은 얼마 못가 죽고 말았을 것이다.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죽은 금붕어 원고지에 싸서 묻을 곳을 찾아다녔던
희미한 기억이 난다.
길은 다 아스팔트로 깔려 있고 조금 빈터가 있다 싶으면
연탄재와 쓰레기로 덮여있다.
금붕어를 묻어줄 한 뼘의 공지,
한줌의 흙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도시의 비정에 분노했거나 아니면 금붕어를 묻으러
다니는 내 행동에 스스로 회의를 느꼈을지 모른다.
살아있는 인간에게도 한 뼘 설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 것이 도시인데 하물며 죽은 미물을 위해
내어 줄 땅이 어디에 있겠는가.
철없는 사치일 것이다.
- 이어령 교수 / 생명이 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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