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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

사랑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 용혜원

by 존글지기 201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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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 용혜원



창문을 활작 열고 계십시오

나의 연인이여!


그대가 날 진정 사랑한다면

삶을 너무 쉽게 살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나는 부족한 사람

나는 연약한 사람

고통도 절망도 함께

이겨내지 않는 다면

우리 사랑은

바람을 마구 불어넣은

풍선마냥

끝내는 터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우리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있는 자리에 머물러

모든 것을 방관만 한다면

우리가 타고 있는

사랑의 배는

좌초를 당하거나 파선하고 말 것입니다


그대가 날 사랑한다면

사랑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너무 쉽게 생각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 사이엔 

싫증의 커튼이 쳐지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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