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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

춘설(春雪) / 정지용

by 존글지기 201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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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롭어라.

옹숭거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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