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2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 정끝별·시인 정호승 시인만큼 노래가 된 시편들을 많이 가진 시인도 드물다. 안치환이 부른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비롯해 28편 이상이다. 그의 시편들이 민중 혹은 대중의 감성을 일깨우는 따뜻한 서정으로 충만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뜻한 슬픔'으로 세상을 '포옹'하는 그의 시편들을 읽노라면 좋은 서정시 한 편이 우리를 얼마나 맑게 정화시키고 깊게 위로.. 2021. 6. 1. 편지 / 정호승 편지 / 정호승 별들이 자유로운 것은별 속에 새들이 날기 때문이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별 속에 찔레꽃이 피기 때문이다 너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며잠든 밤에도 또다시 하루가 돌아온다는 것이무서운 오늘밤에도 별들이 자유로운 것은별을 바라볼 때가가장 자유롭기 때문이다 2013. 3.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