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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

우울한 샹송 / 이수익

by 존글지기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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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샹송 / 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 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하면 

그 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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