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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친구가 있는 사람 사랑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친구가 있고 선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외롭지 않고 정의를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함께 하는 자가 있고 진리를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듣는 사람이 있으며 자비를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화평이 있으며 진실함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기쁨이 있고 성실함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믿음이 있고 부지런함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즐거움이 있으며 겸손함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화목이 있으며 거짓 속임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불신이 있고 게으름과 태만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멸시 천대가 있고 사리 사욕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원망 불평이 있고 차별과 편견을 가지고 가는 자.. 2015. 9. 10.
사랑보다 깊은 情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지만, 情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납니다. 사랑은 좋은 걸 함께 할 때 더 쌓이지만, 情은 어려움을 함께 할 때 더 쌓입니다. 사랑 때문에 서로를 미워할 수도 있지만, 情때문에 미웠던 마음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사랑은 꽂히면 뚫고 지나간 상처라 곧 아물지만, 情이 꽂히면 빼낼 수 없어 계속 아픕니다. 사랑엔 유통기한이 있지만, 情은 숙성 기간이 있습니다. 사랑은 상큼하고 달콤하지만, 情은 구수하고 은근합니다. 사랑은 돌아서면 남이지만, 情은 돌아서도 다시 우리입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언제 끝이 보일지 몰라 불안하지만, 情이 깊어지면 마음대로 뗄 수 없어 더 무섭습니다. 2015. 7. 7.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건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나의 빈자리가 당신으로 채워지길 기도하는 것은 아름다움 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즐거움 입니다 라일락의 향기와 같은 당신의 향을 찾는 것은 그리움 입니다 마음속 깊이 당신을 그리는 것은 간절함 입니다 바라 볼수록 당신이 더 생각나는 것은 설레임 입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보다 말하지않아 더 빛나는 것이 믿음 입니다 아무런말 하지 않아도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은것이 편안함 입니다 자신보다 당신을 더 이해하고 싶은 것이 배려 입니다 차가운 겨울이 와도 춥지 않은 것은 당신의 따뜻함 입니다 카나리아 같은 목소리로 당신 이름 부르고 싶은것이 보고싶은 마음 입니다 타인이 아닌 내가 당신곁에 자리하고 싶은 것은 바램 입니다 파아란 하늘과 구름처럼 당신과 .. 2015. 7. 6.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 할 수 있다면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 일 수 있다면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 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2015. 7. 2.
발에 대한 묵상 / 정호승 저에게도 발을 씻을 수 있는 기쁜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길 없는 길을 허둥지둥 걸어오는 동안 발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뜨거운 숯불 위를 맨발로 걷기도 하고 절벽의 얼음 위를 허겁지겁 뛰어오기도 한 발의 수고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비로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발에게 감사드립니다 굵은 핏줄이 툭 불거진 고단한 발등과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같은 발바닥을 쓰다듬으며 깊숙이 허리 굽혀 입을 맞춥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가슴을 짓밟지 않도록 해주셔서 결코 가서는 안되는 길을 혼자 걸어가도 언제나 아버지처럼 함께 걸어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싸락눈 아프게 내리던 날 가난한 고향의 집을 나설 때 꽁꽁 언 채로 묵묵히 나를 따라오던 당신을 오늘 기억합니다 서울역에.. 2015. 6. 18.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사랑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빼앗겨도 줄 수 있고, 역경 속에 있더라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 완벽하게 홀로 버려지더라도 손을 내밀 수 있고, 눈물이 흘러넘칠 때에도 눈문을 마르게 할 수 있고, 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이가 없을지라도 믿을 수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로의 ‘알레프’ 중… 2015. 6. 15.
어버이 마음 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어머님이 물었어요 “ 그래 낮엔 어딜 갔다 온거유? “ “ 가긴 어딜가? 그냥 바람이나 쐬고 왔지!! “ 아버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 “ 그래 내일은 무얼 할꺼유? “ “ 하긴 무얼해? 고추모나 심어야지!! “ “ 내일이 무슨날인지나 아시우? “ “ 날은 무신날 ! 맨날 그날이 그날이지 ~ “ “ 어버이날이라고 옆집 창식이 창길이는 벌써 왔습 디다 … “ “ ……… “ 아버님은 아무말없이 담배를 입에물고 불을 당겼지요. “다른집 자식들은 철되고 때되면 다들 찾아 오는데 우리집 자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원 ~~ “ 어머님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푸념을 하셨지요 “ 오지도 않는 자식늠들 얘긴 왜 해? “ “ 왜 하긴? 하도 서운해서 그러지요 서운하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유? “ “ .. 2015. 5. 8.
산에 언덕에 / 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2015. 4. 1.
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을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릴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2015. 3. 31.
해당화 /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어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2015. 3. 30.
초봄이 오다 / 하종오 산수유 한 그루 캐어 집에 옮기려고 산에 가만가만 숨어들었다. 나무는 뿌리를 밑으로 밑으로 내려놓았겠지. 자그마한 산수유 찾아 삽날을 깊숙이 꽂았다. 이제 한 삽 뜨면 산에게서 내게로 올 게다. 겨울 내내 집안은 텅 비고 날 찾아오는 이 없었어. 이제 마당귀에 산수유 심어놓고 그 옆에서 꽃 피길 기다리면 이 산이라도 날 찾아오겠지. 삽자루에 힘을 주어도 떠지지 않아서 뿌리 언저리 손으로 파헤쳐 보았다. 산수유는 뿌리를 옆으로 옆으로 벌려놓고 있었다. 나는 삽날 눕혀 뿌리 밑을 돌아가며 둥그렇게 뜬 뒤 밑동 잡고 들어올렸다. 한 그루 작은 산수유 실뿌리 뚜두두둑 뚜두두둑 끊기자 산에 있던 모든 산수유들 아픈지 파다닥파다닥 노란 꽃망울들 터뜨렸다. 2015. 3. 27.
춘설(春雪) /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롭어라. 옹숭거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2015. 3. 26.
하루가 힘들다면 하루하루가 힘들다면 지금 높은 곳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쉬운 매일 매일 이라면 골짜기로 향한 걸음이다. 때로 평지를 만나지만 평지를 오래 걷는 인생은 없다. 도서 “사람이 선물이다” 중에서… 2015. 3. 18.
파란눈의 천사 “43년간 소록도 에서 외국인 수녀 봉사 편지 한 장 남기고 홀연히 떠나…”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서 43년 동안 한센병 환자를 보살펴 온 외국인 수녀 2명이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소록도 주민들은 이별의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성당에서 열흘 넘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소록도에서 평생을 환자와 함께 살아온 마리안(71), 마가레트(70) 수녀가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떠난 것은 지난달 21일. 마리안 수녀는 1959년에, 마가레트 수녀는 1962년에 소록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두 수녀는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상처에 약을 발라줬습니다. 또 외국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교정 수술을 해 주고 한센인 자녀를 위한 영아원을 운영하는 등 보육과 자활정착 사업에 헌신했습니다. 정부는.. 2015. 3. 9.
세상을 바꾸는 단 한 가지 방법 설령 고약한 이웃이 있더라도 그저 너는 더 좋은 이웃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야. 착한 아들을 원한다면 먼저 좋은 아빠가 되는 거고, 좋은 아빠를 원한다면 먼저 좋은 아들이 되어야겠지. 남편이나 아내, 상사 부하직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간단히 말해서 세상을 바꾸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바로 자신을 바꾸는 거야.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201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