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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273

사랑고백 / 이준호 사랑고백 / 이준호 언젠가 불러야 할 이름이라면 이제 당신을 부르고 싶습니다 가슴에 꼭꼭 새겨야 할 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을 그리고 싶습니다 때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만남으로 때론 우습도록 정겨운 그리움으로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을 당신께 드리고 싶습니다 지나쳐 가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이제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잠시 잠깐 머무르다 갈 사람이 아니라면 이제 당신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때론 아침에 내리는 이슬비처럼 보드라운 눈빛으로 때론 머리맡을 쪼는 따가운 태양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이제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거스르지 못할 인연이라면 다시는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때론 오래된 친구처럼 때론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그 많은 당신을 다 사랑하고 싶습니다 2012. 10. 25.
사랑 / 박승우 사랑 / 박승우 당신이 연두빛 몸매로 왔을 때 나는 몰랐습니다 그저 작은 들풀이려니 생각했습니다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채 어느날 홀연히 사라질 일년생 들풀 중의 하나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정원에 뿌리를 내린 당신은 그리움을 먹고 자라는 목마른 나무였습니다 날마다 그리움의 파란 엽서를 가지끝에 매달고 손흔드는 갈망이었습니다 보고싶은 마음에 담장을 넘어 하늘로 목을 뻗는 키 큰 나무였습니다 서러움과 슬픔의 열매들이 열리고 고독의 뿌리가 깊어지지만 그래도 기다림의 나이테를 만들며 희망으로 물관부를 채우는 꼿꼿한 나무였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커버려 옮겨 심을 수도 없는 내 정원의 키 큰 나무는 사랑이었습니다 2012. 10. 22.
사랑 / 김성만 사 랑 / 김성만 화려하지 않으며 오만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 너와 내가 갖는 인간의 뜻깊은 정이었음이니 나는 늘 손뼉을 치며 너의 두 눈 속에서 헤엄치며 노는 기쁨을 찾고 싶었어라. 눈을 크게 뜨지 않아도 환하게 보이는 것이 네 마음 내 마음이 함께 열려 있음이라. 나는 늘 부족한 언어로 혼자 웃으며 속속들이 내어줌에 즐거워 하고 싶나니 그대 정녕 또 원하는 게 무엇이뇨? 이 세상 추운 날 하나 없이 항상 따뜻하게 살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눈물겹게 감사하며 너와 나 따뜻한 길손이 되자. 그리하여 만일 우리도 꽃과 같은 어둠을 먹고 사는 별이 될 수 있다면 그 때 되도록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서로 마주보며 동화를 쓰자. 2012. 10. 20.
사랑 그대로의 사랑 / 유영석 사랑 그대로의 사랑 / 유영석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아침 감은눈을 억지스레 떠야하는 피곤한 마음속에도 나른함속에 파묻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애뜻한 심정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런 모습은 담겨져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속에도 10년이 훨씬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꺽대기까지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노래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런 마음은 담겨져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느낄수 있겠죠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도 느낄수 있겠죠 비록 그날이 우리가 이마를 맞댄채 입맞춤하는 아름다운.. 2012. 10. 18.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비가 오면 창 넓은 찻집에 마주 앉아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은 편안한 사람 집앞 공중전화라기에 나가봤더니 장미꽃을 한아름 두고 간 낭만적인 사람 멀리 있어도 비누 향기 나풀거리는 향긋한 사람 감기걸려 기침하면 깜짝 놀라서 담뱃불부터 꺼주는 따뜻한 사람 코트깃을 세워도 어색하지 않을 왠지 끌리는 사람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은걸 알고 자기도 하루종일 굶었다는 바보 같은 사람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도 따르는 온화한 사람 'No'라는 대답을 'Yes'처럼 들리게 만드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길을 묻고 싶어지는 친절한 사람 나 없으면 하루도 못 살 것 같은 챙겨주고 싶은 사람 같은 하늘 아래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욕심없는 사람 약속 지키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요즘 보기.. 2012. 10. 16.
멀리있는 사람이 가슴으로 더욱 그립다 / 이용채 멀리있는 사람이 가슴으로 더욱 그립다 / 이용채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멀리 두고 지켜보아야 하는 내 사랑하는 사람 그가 아름다운 건 나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그가 주었기 때문이요 그는 스스로 아름다움을 꽃으로 가꾸고 있기 때문이다 멀리 있어 가슴으로 더욱 가까운 사람 진실한 아름다움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그 사람 아름다운 마음으로 본 아름다움은 쉽게 잊을 수 없는 것 그러기에 아직도 나는 그가 그립다. 2012. 10. 13.
만들어 보기 / 원태연 만들어 보기 / 원태연 아주 조금씩만 마음을 모아서 비 온 뒤 무지개가 뜨면 이슬처럼 맑은 물에 사랑배를 띄워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리라 사랑배가 도착하기 전에 그가 돌아서면 사랑새를 길들여 절실한 마음으로 날려보내리라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도 내 마음 그 마음이 알려지지 않으면 쓸쓸한 마음 이별학을 고이 접어 그와 함께 했던 시간 속으로 보내주리라 아무 것도 바라는 것 없이 기도하는 마음만으로...... 2012. 10. 11.
둘이 될 수 없어 / 원태연 둘이 될 수 없어 / 원태연 둘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일 텐데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고 하나에다 하나를 더하면 둘이어야 하는데 너를 더한 나는 둘이 될 순 없잖아 언제나 하나여야 하는데 너를 보낸 후 내 자리를 찾지 못해 내 존재를 의식 못해 시리게 느껴지던 한마디 되새기면 그대로 하나일 수 없어 시간을 돌려달라 기도하고 있어 둘에서 하날 빼면 하나일 순 있어도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는 거야 2012. 10. 10.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창가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 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2012. 10. 9.
당신의 이름 / 이성희 당신의 이름 / 이성희 당신의 이름 하나 듣는 것만으로 가슴 설레는 낮은 속삭임 고요한 밤 바람곁에도 당신의 이름 석자 가슴 울려주고 가만히 베개를 고이고 드러누워도 그 이름 가로 세로 이불이 되고 흐르는 음악 속에 눈감으면 그대의 이름은 사랑의 여울 관 속의 수의 누워서도 간직할 것은 다만 당신의 이름 당신은 나의 별이 된다 2012. 10. 7.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 문은희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 문은희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백 이라면 그 중 하나는 나 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열 이라면 그 중 하나는 나 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 뿐 이라도 그는 바로 나 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그건... 내가 이 세상에 없는 까닭일 겁니다 2012. 10. 6.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 유미성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 유미성 술을 마시다 문득 목소리 듣고 싶어지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다 불현듯 생각나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혼자 밥을 먹으며 그 쓸쓸함에 그리워지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그 어깨에 기대어 울고 싶은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당신이 필요로 할 땐 언제나 당신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그런 사람 꼭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2012. 10. 5.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 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 걸 녹여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의 감촉은 어디 갔나. 다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로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성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여 비틀거.. 2012. 9. 28.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 문향란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 문향란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없다. 더듬어보면 우리가 만난 짧은 시간 만큼 이별은 급속도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사랑도 삶도 뒤지지 않고 욕심내어 소유하고 싶을 뿐이다. 서로에게 커져가는 사랑으로 흔들림 없고, 흐트러지지 않는 사랑으로 너를 사랑할 뿐이다. 외로움의 나날이 마음에서 짖궂게 떠나지 않는다 해도 내 너를 사랑함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도 이유를 묻는 다면 나는 말을 하지 않겠다. 말로써 다하는 사랑이라면 나는 너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환한 마음으로 너에게 다가갈 뿐이다. 조금은 덜 웃더라도 훗날 슬퍼하지 않기 위해선 애써 이유를 말하지 않을 것이다. 2012. 9. 25.
내 사랑은 / 유미성 내 사랑은 / 유미성 바지에 주머니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비록 가방처럼 많은 소지품을 담아둘 수는 없겠지만…… 열쇠나 동전 같은 거 맨 날 흘리고 다니지 않겠어요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비록 내 몸 전부를 완전히 가릴 수는 없겠지만…… 온 몸이 흠뻑 젖을 테니 구멍 가게도 다녀오지 못할 거에요 그런 거에요 내 사랑은…… 비록 작고 보잘것없이 보이지만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언제나…… 그대가 필요로 할 땐 늘 그대 곁에 함께 있는 것…… 그런 거에요 언제까지나 내 사랑은. 2012.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