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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273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2012. 9. 20.
꿈속이라도 / 용혜원 꿈속이라도 / 용혜원 사랑에 빠져들기 전에는 밤이 되면 지칠 대로 지친 몸이기에 아무런 꿈도 싫고 잠이나 푹 자고만 싶어했습니다 사랑에 빠져들고 나서는 밤이 되면 새 날이 오면 다시 만날 생각에 꿈속이라도 만나고만 싶어 꿈을 초청해 보려고까지 합니다 사랑의 숲에는 행복만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소망을 갖게 되고 사랑의 바람도 우리의 것은 아무것도 날려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만을 합니다 사랑하는 이여 부질없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해야겠습니다 행복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는데 우리들의 사랑을 나누기에도 하루 해가 짧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우리의 사랑이여 영원하라고 축하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2012. 9. 19.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 이정하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2012. 9. 19.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 유미성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 유미성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그 사람 언젠가는 내게로 와 환한 웃음 보여줄 수 있는 그 날까지 투정 부리지 않고 마음 다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혼자만의 사랑에 너무 깊게 빠져 기다림이 짜증스러워 지거나 힘들게 느껴진다면 사랑은 더 이상 행복한 일이 아닐 테니까요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그 사람 언젠가는 내게로 와 반갑게 손을 내밀어 주는 그 날이 오면 그 손을 아름답게 맞잡을 수 있도록 먼저 자신을 가꾸어 가며 그 사람을 사랑하세요. 2012. 9. 18.
기다림 / 김영일 기다림 / 김영일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삶의 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한 내 잘못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난 요즘 허수아비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운명의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의 출렁임에 내 마음 출렁이며 그대에게 주고픈 편지 손에 들고 갈매기에게 조그만하게 말합니다. 가고 싶다고 그대에게 하지만 너무 멀리 있는 그대에게는 나의 마음이 닿지를 않나 봅니다... 2012. 9. 18.
그림자 같은 사랑 / 유미성 그림자 같은 사랑 / 유미성 낮에도 별은 뜨지만 눈부신 태양빛에 가려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듯이 나 언제나 당신 곁에 서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 가려 당신위 눈에 보이지 않나 봐요 나, 밤마다 뜨고 지는 별이 아니라 늘 당신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그림자 같은 사랑인데 당신은 보이는 것들만 믿으려 하시는군요 마음 속에 담아두고 보여지 못하는 사랑은 끝내 외면하려 하시는군요 나 그렇게 당신의 그림자 같은 사랑인데…… 2012. 9. 16.
경험담 / 원태연 경험담 / 원태연 집 앞까지 바래다 달라 해도 싫다 하고 바래다 준다 해도 싫다 하세요 매일 매일 바래다 주면 서로가 버릇돼 이별 후 다시 만남을 갖는다 해도 그 만남을 사랑하게 된다 해도 집 앞에서 안녕할 때 문득 떠오를 테니까요 전에 바래다 주었던 그 행복한 눈이 슬픈 눈으로 기억될 테니까요 서글픈 밤 그림자로 기억될 테니까요 2012. 9. 13.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2012. 9. 12.
가고 오지 않는 사람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2012. 9. 12.
당신의 하얀 손에 작은 새끼손가락이 되어 당신의 하얀 손에 작은 새끼손가락이 되어 / 작가 미상 나는 당신에게 힘이 되지도 못합니다 삶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당신께 나는 힘이 되어 주지도 못하고 당신의 지친 몸에 붙어서 나의 존재 그 자체마저 당신께 짐이 됩니다 나는 당신께 기쁨을 주지도 못합니다 나의 하나뿐인 주인이신 당신께 장미꽃 한 송이 꺾어 드리지 못하고 당신의 눈에 맺힌 고운 이슬을 나는 힘없이 바라만 봅니다 사랑하는 당신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뿐 그것은 내일을 약속하는 것뿐입니다 참된 사랑을 약속하고 진정한 행복을 약속하고 영원히 변치 않는 순결을 약속하고 오직 한 사람의 주인만을 섬길 것을 약속하는 것뿐입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나도 당신과 함께 잉태된 것처럼 당신이 먼 훗날 바닷가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볼 때 나도.. 2012. 6. 23.
그대의 사랑안에서 그대의 사랑안에서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그대의 사랑의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그대가 전해 주는 사랑의 눈빛 하나 의지하고 편히 쉬고 싶습니다. 지난날들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이제 나 그대를 만났으니 무거운 짐 내려놓고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그대 입술의 따뜻한 말 한마디 의지하고 편히 쉬고 싶습니다. 지난날들은 너무나 차가웠습니다. 이제 나 그대를 만났으니 차가운 말들은 다 묻어 버리고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그대가 내미는 손길 하나 의지하고 편히 쉬고 싶습니다. 지난날들은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이제 나 그대를 만나 외로움 사라졌으니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 2012. 6. 14.
그대 가는 길 / 도종환 그대 가는 길 / 도종환 잠시 고여 있다 가게나고 이우는 한평생 흔들리다 갔어도저무는 강 풀잎처럼 흔들라다 갔어도바람의 꺼플 벗겨 풀잎이 만든 이슬처럼어디 한 곳쯤은 고여 있다 가게 귀기울였다 가게이 넓은 세상뿌리내리진 못했어도씨앗 하나 이 땅 위에쓸쓸히 떨어지는 소리한 번쯤 듣다가도 가게 조금은 가파른 상공을스쳐가고만 우리들아늑한 뜨락을 만들 순 없어도끝없는 벌판이 되어 흩어지고만 우리들아늑한 잠자리 하나 만들 순 없었어도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가게버들 뜬 물이라도 한 모금 마시고 가게 끓어오르던 온몸의 피 바람에 삭이다낮은 하늘에서도 살얼음 어느 소리 들리고 하늘 가는 먼길 중에 몸도 뜻도 둘 곳이 없어지면빗방울로 한 번쯤 더 떨어지다 가게. 2012. 5. 6.
행복(幸福) / 한용운 행복(幸福) / 한용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나는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겠습니다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한 부분입니다그러므로 그 사람을 미워하는 고통도 나에게는 행복입니다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겠습니까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는다면그것은 나의 일생에 견딜 수 없는 불행입니다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자 하여 나를 미워한다면나의 행복은 더 클 수 없습니다그것은 모든 사람의 나를 미워하는 원한의 두만강이 깊을수록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의 백두산이 높아지는 까닭입니다 ---.. 2012. 5. 3.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쿵쿵거린다.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사랑하는 이여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2012. 5. 2.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1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3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4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2012. 3. 19.